예전에 내가 녹음했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뭐랄까? 어색하고 쑥스럽다고 해야하나?
그 때 내 사지가 떨리더니 오그라드는 걸 느꼈다.
그래..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이럴때도 쓰이는 말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소설을 쓰고 시를 쓰면서 예전에 썼던 작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부끄러움이랄까? 죄를 저지른 듯 얼굴이 빨개지고 피하고 싶어지는, 말하자면 흑역사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글쓴이는 썼던 걸 지우고 고치고 새로 써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했는데 나는 아직도 스스로 남긴 걸 부끄러워하며 도망치듯 뒤처리하고 덮어버린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게 그리도 어려운걸까?
충분히 생각하고 고칠 수 있는데 말이다.
거울 속 나를 보면 아무런 생각이 안 드는데 내 행동과 말을 보고 들을 때 쑥스럽고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저러는 걸 보고 피하며 후회하는 마음이 들 정도면 그 동안 스스로를 보지 않은 채 얼마나 몸을 막 굴렸단 말인가?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려고 하니 또 다시 사지가 오그라드는 걸 느꼈다.
용기라는 말만 들어도 손발이 오그라졌다.
반성, 자각, 용기, 결심....
이 단어를 떠올릴 수록, 내 손발을 계속 오그라들고 작아졌다.
둔감해지면 안될까?
계속 노출되면 반응이 줄어들듯이...
하지만 몸은 그렇지않다.
쓰면 쓸수록 민감해지는 것이니...
다음에는 나의 흔적에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좀 더 나은 길을 갈 수 없을까?
또 다시 나은 손발이 오그라졌다.
눈은 빨개지고 손발이 떨리고 귀는 민감해지고...
힘이 빠지려는 걸 간신히 잡았다.
이래서 나를 돌아본다는 게 힘든 것일까?
그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를 바라보는 동안 마음의 기운이 다시 살아났단 말인가?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지친 내 삶에 기운이 샘솟았다.
그 기운의 원동력은 내가 남긴 흔적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치 내 것을 내가 빨아들이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내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리고 깨달았다.
처음에는 무섭지만 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또 다시 내 사지가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그 느낌이 훨씬 줄어들었다.
내가 남긴 흔적을 두렵지 않게 되었다.
다시 활력이 생긴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여유로워졌다.
무엇이 틀렸을까? 무엇을 덧붙이면 좋을까?
내 흔적을 가지고 미소를 짓고 스스로 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때가 되면 또 다시 반복되겠지.
그럴수록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이 나아갈 길을 생각하며....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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