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과 서평사이 – 겨울잠, 봄꿈 독후감과 서평사이

겨울잠, 봄꿈겨울잠, 봄꿈 - 8점
한승원 지음/비채

아버지와 나로 유명한 소설가 한승원의 작품입니다.

이번에 문학 관련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한 주의 베스트로 선정되어 받았는데 다른 책에 치여 읽지 못하다 시간 내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에 나온 글이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리해주네요.

 

다음 세상을 꿈꾼 민중의 지도자 전봉준! 그의 마지막 119, 그 고난의 기록!’

 

동학 농민 운동(갑오 농민 전쟁)의 지도자였던 녹두장군 전봉준이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직후 일본군에게 끌려가 한양에서 처형을 당할 때 까지 여정을 상상하여 적은 소설입니다.

 

작가가 후기에서 전봉준이 친일파에게 자신과 같은 친일파가 되 달라고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었다는데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세세한 묘사와 이토 히로부미의 양자가 된 조선인 이토 겐지와 정봉준의 숨은 기 싸움, 전봉준이 사형 당하러 가는 길에 조국의 땅과 재산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며 슬퍼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진지하게 읽어보지 않음 모를 겁니다.

 

일부 구절을 인용하겠습니다.

 

p154~155

전봉준은 가마문 틈으로 토벌대원들을 바라보았다. 대원들은 바우에게 포승을 채우고, 목에 포승을 걸고 있었다. 군병 하나가 포승 끈을 집었다. 바우는 절뚝거리면서 개처럼 끌려갔다. 전봉준은 진저리치면서 눈을 감고 부르짖었다.

, 한울님. 저들의 잔혹한 만행을 똑똑히 직시하시옵소서.”

 

p216

밥이 하늘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밥을 만들려고 산다. 밥을 쟁취하려고 싸운다. 더러운 밥이 있고, 깨끗한 밥이 있고, 떳떳한 밥이 있고, 부끄러운 밥이 있다. 내가 일어선 것, 고부 사람들이 관아로 몰려가 사또에게 대든 것, 아버지가 사람들의 소두로서 항거하다가 곤장을 맞고 장독으로 죽은 것, 호남 일대의 사람들이 죽창을 들고 일어선 것이 다 이 밥 때문이었다. 일본 사람이 조선 땅에 들어온 것도 조선 사람의 밥을 빼앗아 가려고 온 것이다. 조선 사람에게는 쭉정이만 먹이고 저희는 알곡을 탈취해 가려고 그러는 것이다. 전봉준은 국물을 후루룩후루룩 마시면서 생각했다. 나는 죽을 때 죽더라도, 그 슬픈 밥에 대하여 모두 말하고 나서 죽어야 한다.

 

죽으러 가면서 친일파의 유혹을 받는 상황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목표를 이루려 하는 모습에 나라면 어떠했을까 고민하게 한다. 물론 전봉준도 이토의 말을 들으면서 수없는 유혹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죽어 역사 속의 영웅으로 남은 걸 봐서 유혹을 이길 용기가 가득했음을 느꼈습니다.

 

보통 전봉준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죽는 순간을 자세히 묘사한 건 이 책이 처음입니다. 백성을 위해 들고 일어났지만 일본군에게 패하고 사형을 당하는 전봉준, 일본군의 유린과 친일파의 유혹을 극복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그의 모습을 담은 책에 감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http://Blueman88.egloos.com2014-07-16T01:31:0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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