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22) - 빼앗긴 자아에도 봄은 오는가 세상과 나

그림입니다.<br/>원본 그림의 이름: exchange-of-ideas-81822_1280.jpg<br/>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80pixel, 세로 679pixel

나는 영화·드라마·애니 등에서 ‘남과 몸이 바뀌는 내용’, ‘누군가의 죄를 원치 않게 뒤집어쓰는 것(누명을 씀)’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창작에서 흔한 소재인데 말이다. 어쩌면 나의 몸, 소중한 것을 누가 빼앗아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이걸 ‘자아에 대한 애착’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그게 강했던 것 같다.


요즘 ‘대리’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리’란 무엇인가? ‘어떤 일을 누군가 대신해주는 일’이 아닌가? 대리운전, 대리출석, 심지어 회사에는 ‘대리’라는 직책이 있지 않은가? 대필이라는 용어도 있고 말이다.


물론 대리운전처럼 자신이 함께 있는 정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돌려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대리’ 수준을 넘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빼앗기거나 잃는 것이다.


그림입니다.<br/>원본 그림의 이름: helicopter-370770_1280.jpg<br/>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80pixel, 세로 851pixel


우린 어쩌면 남에게 자신의 권한을 대신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 같다.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을 함부로 남에게 떠넘긴다든지, ‘마마보이’처럼 남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자주 보인다. 사생활도 없고, 소중한 물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누군가 관리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물론 부모에게 완전한 자립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점은 이해한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그리고 각자 자립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나마 자립하려는 의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예 자립 그 자체를 미루며, 자신의 결정을 포기하는 사람이 가끔 보인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며 비밀스럽게 지켜오던 것까지 누군가 찾아서 들춰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혼자서 해야만 하는 일, 예컨대 결혼이나 자식을 갖는 일말이다.


요즘 학업, 직장생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하는 이가 늘고 있다. 심지어 상사가 야근을 시켰다고 그만두게 하는 우스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본인은 그러려니 하며 무덤덤하게 지낸다. 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립을 어느 정도 이룰 방법은 없을까? 무조건 연결고리를 끊는 것만이 아닌 공존하고 인연을 유지하면서 하는 자립 말이다.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찾아보다 발견한 명언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다시 한 번 부탁하지만 소중한 나만의 비밀도 빼앗기며 노예처럼 살지 마라.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살 날도 얼마 없음을 생각하라.


독립할 마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시작하지 말라. - 쿠사카 키민도

본능은 이렇게 소리친다. "남에게 예속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라" - 샹포르 [격언과 관찰]

선생과 부모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리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자립할 수가 없다.

- 나카타니 아키히로

자립하려는 아이가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마라. - 이케다 키요히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 독립성, 근면함, 배우는 자세가 성공의 지름길이다.

- 베르톨트 울자머

지난 세기 우리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21세기 우리는 '개인독립만세'를 외친다. - 김지룡


우리는 얼마나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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