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36) - 하나에 매진할 수 있다면 세상과 나

그림입니다.<br/>원본 그림의 이름: South-Goodwin.jpg<br/>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28pixel, 세로 754pixel<br/>사진 찍은 날짜: 2006년 08월 16일 오후 9:54<br/>카메라 제조 업체 : HP<br/>카메라 모델 : HP Scanjet 4370<br/>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7.0<br/>색 대표 : sRGB<br/>채도 : 일반<br/>선명도 : 일반<br/>EXIF 버전 : 0220


난 주로 IT를 다루는 청소년 블로거들과 같은 톡방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물론 일상생활 얘기도 말이다. 그러다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대화 내용은 문법에 맞게 일부 수정)

K : 수학 4시간 반하니 우울증 생기겠네요.

나 : 에구구.. 수포자(수학포기자)였던 나도 수학하면 질색인데 오죽하겠나?

K : 예전엔 수포 해도 됐지만 요즘은 수학 못하면 안돼요.

나 : 아.. ㅜㅜ 나 지금 그 나이였으면 한숨 나올 뻔했다.

K : ㅋㅋ 저도 이번 겨울방학에 복습하고 있어서요. ㅎㄷㄷ

나 : 음.. 국어나 영어야 평타(평균 점수)는 하지만 수학은 아니라서 말이지... ㅠ.ㅠ


난 이 대화를 다시 떠올리다 ‘요즘 수학의 비중이 높아진 걸까’하는 생각에 잠시 찾아봤다.


무엇보다 중학교 때 수포자가 되면 대입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르면 현재 중3 학생들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 과정이 시행돼 ‘수학포기=대입 실패’ 공식이 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 김봉구, 중학생 엄마가 알아야 할 입시 9화 ‘중학생 때 수학포기하면 대입실패’에서


수포자는 중상급 대학은 쳐다보기만 해도 참 막막할 것이다. (중략) 서울에서 그래도 계열이 낮은 대학들은 경우에 따라 수학이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2007년 이후에는 수학 계열도 필수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제 그런 것 없다.

- 리그베다 위키, 나무위키 ‘수포자’ 항목에서


우리나라는 다수의 분야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이상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교육도 그걸 추구하니 말이다. 다른 나라라고 그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심하다고 느껴지는 건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입시 위주 교육, 졸업 후 좋은 기업을 목표로 하는 스펙경쟁, 입사 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만의 특성’은 없고 전부 비슷한 재능과 특성뿐이다. 만능적인 존재가 이 세상의 승리자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물론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만능은 못 되도 할 수 있는 게 많으면 아무래도 유리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기억했으면 한다.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는 건 좋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한 가지에 정착해서 그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느라 평화를 얻지 못한다. 반면 한 가지 일에 정착하면 자신의 삶을 꿰뚫어볼 수 있고 그래서 자유로워진다.

- 나탈리 골드버그 ‘글쓰며 사는 삶’ p179에서


집념,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매진한다. 비록 만능은 될 수 없더라도 장인 혹은 달인, 못해도 전문가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끝까지 해내는 법!

- OK저축은행 광고, 대결 편(2014)에서


아무리 남들처럼 못하는 것투성이라도 잘 할 수 있는 것, 특성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그리고 키우자. 끝까지 해내자. 그리고 교육도 제발 각자 할 수 있는 능력 한 가지를 키울 수 있도록 하자. 우리는 전문가나 장인이 필요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저작물 위젯 달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Blueman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계

번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