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고팠는가? 멋대로 글쓰기

그는 말했다

무언가 고프다고


배가 고프냐고

물었다


아니오


배가 고픈 게

아니었다


이미 먹을 게

충분했다


돈이 고프냐고

물었다


아니오


돈이 고픈 게

아니었다


이미 돈이

많았다


사람이 고프냐고

물었다


아니오


사람이 고픈 게

아니었다


이미 사람을

만났다


그는 그럼

무엇이 고픈걸까?


그에게 다가가

다시금 물었다


배도, 돈도, 사람도

고픈 게 아니라면


당신은 무엇이

고팠나요?


그는 나지막히 말했다


세상이, 저 세상이

더 큰 세상이

고팠소


내가 알던 것보다

더 넓고

더 새롭고

더 다양한

그런 세상을 말이오


이 한마디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배로도

돈으로도

사람으로도

만족할 수 없는

그의 고픔


무언가를 먹어도

돈을 벌어도

사람을 만나도


이 세상에 갇혀 지낸

그에게 지루할 뿐이다


여전히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지금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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