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39) - 불감증? 무통증? 세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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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증 (不感症)
감각이 둔하거나 익숙해져서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일.

- 네이버 유의어 사전


무통증 (無痛症) [analgesia]

사람의 몸에 위해가 갈 수 있는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여 느끼는 것이 통증인데, 통증 감각 기관, 감지된 감각이 뇌로 가는 전달 회로, 뇌 자체 중 어디에선가 문제가 생겨 통증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통각상실증이라고 한다. 몸에 해로운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 제대로 피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 각 부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선천성 무통각증(無痛覺症) 및 무한증(無汗症) (Congenital Insensitivity to Pain with Anhidrosis, CIPA)

무한증을 수반한 선천성 무통각증으로, 통점·냉점·온점 등의 감각(압력 제외)을 뇌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CIPA 환자는 일상생활에서의 피곤함, 허기, 배설 본능, 성욕 등은 정상인과 같이 느끼지만 고통, 뜨거움, 차가움과 같은 감각은 인지하지 못한다. 합병증, 수명, 건강과는 연관이 없으나 상처가 나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유전 질환이다.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다.

- 위키백과


나는 주위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작품 속 인물들의 상황에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저 눈으로, 글로, 목소리로 접해야 어느 정도 느끼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못할까?’, ‘남들은 왜 그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고 할까?’라고 분노에 찬 모습으로 묻는다.


우리 주변에는 각자 한 가지씩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의학적인 것부터 정신적인 것까지 제각각이다. 우리는 왜 무언가를 느끼고 괴로워하지 못하는 게 있는 걸까?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는 무관심이 발전하여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위기를 인지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를 알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이다.

- 김성호, ‘안전불감증이라고? 문제는 안전무관심이다’, 오마이뉴스, 2014.6.20.


통증환자에게 무통증은 꿈이다. 하지만 무통증 역시 통증만큼이나 무섭다. 통증은 생명을 파괴하려는 것들의 침입과 공격에 대한 경고이며, 동시에 이런 공격을 극복하려는 방어수단이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신체조직의 손상을 알 수 없고, 위험을 인지할 수도 없으며, 대처할 수도 없다. 이런 선천성 무통증 환자는 대개 스무 살 이전에 사망한다고 한다.

정신적 통증도 있다. 이웃의 고통이나 비탄을 볼 때 느끼는 통증이 그것이다. 연민일 경우도 있고 죄책감일 경우도 있다. 이런 통증은 인간을 단순한 이기적·충동적 존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한다. 신경세포나 척수 이상은 통각장애를 일으키지만, 정신적 무통증은 공감 능력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사유를 관장하는 전두엽과 정서적 기능을 관장하는 측두엽의 편도체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가 사이코패스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습관적·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다. 미국 전체 인구의 1%이지만, 연방교도소 남성 수감자 중에선 25%나 된다고 한다.

- 곽병찬 한겨레논설위원, ‘[유레카] 정신적 무통증’, 2011.12.04.


일상생활에서, 작품에서 감각 혹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해결책은? 지금 나는 답을 낼 수가 없다.


“고통이 사라진 세계는 결코 축복이 아니다. 가장 두려운 공포다”

- 영국 출신의 한센병 전문의사 폴 브랜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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