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삶의 선물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독후감과 서평사이

그림입니다.<br/>원본 그림의 이름: 6000848475_f.jpg<br/>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0pixel, 세로 1224pixel


유치원 시절, 꽤 늦은 나이까지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초등학교 시절, PC방 가던 길에 삥을 뜯겼다.

뒤져서 나오면 백 원에 한 대라는 깡패 형의 말.

갖고 있던 돈은 3천 원. 난생처음 목숨을 걸었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다.

합법적 가출을 위해 기숙 고등학교로 진학.

고등학교. 수능이 없는 학교였다.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었다.

연애가 하고 싶어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책만 읽다 3년이 갔다. 그만 책을 좋아하게 돼버렸다.

27살, 공군 중사가 되었다.

요리조리 합의점만 찾아 도망치던 인생, 내 인생이 살고 싶어졌다.

제대. 배낭을 메고 세계 여행을 시작.

28살 귀국. 그리고 귀촌.

29살 충남 홍성에서 촌스런 삶을 시작.


제가 수업을 들었던 책쓰기/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출신인 이동호 작가님의 연혁입니다. 직업군인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여행으로 자신을 되찾은 다음 뒤촌한 작가님의 배낭여행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세나북스 펴냄)은 감상문을 쓰면서 미사여구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삶과 여행기, 문호들의 책 속 구절을 접목시킨 책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떠나보지 않겠는가.

세계배낭여행!


27살이 되던 해, 10년 군 생활을 정리하고 유서를 쓰다.

그리고 십년지기 친구와 세계여행을 시작하다.

세상 너머 세상을 만나기 위한 여행.

여행을 시작한 지 279일, 28살이 되었고

진짜 세계로 돌아오다.

허식과 껍데기를 내려놓은 후에야

여행자는 여행의 참된 가치를 맛볼 수 있다.

279일, 날것의 세상을 만나고 진실한 자신과 동행하는 순간,

여행은 여행자에게 길을 물었고 여행자는 여행에게 삶을 물었다.

- 뒷표지 ‘책 소개’


배낭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작가님은 이렇게 운을 띄웁니다.


지난 10년, 나는 직업군인이었다.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승진을 했다. 공부가 하고 싶어 야간대학에 갔고, 집과 차를 가졌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마음을 끄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마음껏 사랑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나를 채워주진 못했다.

(중략)

전역 한 달 후, 유서를 썼다. 그리고 배낭을 쌌다. 길 위에서 죽는다면 그곳까지가 내 운인 것이다.

- p5~6 프롤로그 ‘279일 길은 여기까지, 여행의 끝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처음에 눈을 사로잡고, 두 번째에서 마음을 사로잡고, 세 번째에서 뇌를 사로잡습니다.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볼까요?


나는 그동안 안정적인 인생길을 걸어왔다. 안정적인 삶, 이것이 왜 중단되어야 하는가. ‘나의 행복을 바라는 이들’이 내게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편안한 아파트 소파에 누워 책을 읽으며 언젠가 다가올 노년의 날에 목덜미를 붙잡히길 기다리는 것? 아니, 내게 그런 세월은 없을 것이다. 고작 아파트를 위해 살지 않겠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 따위에 얽매여 살지 않겠다.

- p48 Chapter 1 ‘여행이 묻다’ 05. ‘인도 맥그로드 간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울타리를 벗어나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 수염이 덥수룩해졌다. 지난 10년, 나는 언제나 나를 단정하게 다듬어야 했다.

(중략)

이제야 스스로의 앞길을 정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울타리를 벗어나 내 자신 앞에 섰다. 물론 상상과 달리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중략)

하지만 백과사전은 이렇게 말한다. ‘야생 양은 활기차며 용기가 있고 독립적’이다. 그래,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나라는 사람도 용기 있고 독립적인, 진짜 사람일지 모르니.

- p112 Chapter 2 ‘여행에게 묻다’ 03. ‘몽골, 유목민들과 일주일(2)’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뜻한 바가 있어 귀국을 결심했다…는 건 양치기 소년 뺨치는 거짓말. 여행이 나를 일취월장시켜줬다거나 앞으로 인생길에 대한 계시를 내려줬다던가 하는 환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행은 오히려 나 같이 어리버리한 얼치기도 해볼 만하다는 것을, 긴장을 놓는 순간 언제든지 변화의 급류에 순식간에 매몰 돼버린다는 것만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파도에 존재가 쓸려가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모래성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 p183 Chapter 3 ‘사람들이 묻다’ 06. ‘귀국, 여행을 마무리하며’에서


작가님의 여행기를 호기심 반, 의리 반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읽는 내내 흥미를 느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할까요? 자유와 청춘, 모든 걸 뒤 흔들기 충분했습니다.


요즘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갔다 온 곳을 다시 들르는 항공사 CM이 나오는데, 작가님이 좀 더 알려져서 관련 다큐나 CM으로 모습을 드러내셨음 합니다.


러시아, 동남아, 인도, 이란, 아프리카 등을 279일간 여행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간절함과 마음에 드는 단락을 얻어 가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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