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 - 56. 순수함에 대한 푸념 세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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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길이나 시장 길을 걸어보면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삶을 위해, 즐거움을 위해 길을 걸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삶이 힘들지만 각자 성격대로 산다고 할까? 모든 게 인간적이고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지나면서 본 TV 속 시사프로의 한 장면은 평화롭게 바라보려는 내 마음을 깨버렸다. 누군가에 대해 자신들의 잣대로 이리저리 찔러보는 대화였는데, 보고 있던 어르신들도 흥에 겨워 같이 찔러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게 서로 다른 사람으로 갈라서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언제부터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평화로워 보여도 언론만 접하면 불편하게 느끼고, 정치·경제·사회·언론·문화 등을 실체가 불분명한 누군가 장악했거나, 그런 다수가 차지한다는 생각을 믿게 된다. 물론 내가 바라보는 눈이나 이상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그저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사라져간다고 할까?


순수함,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지만 우리는 쉽게 생각하고 잊어버린다. 지식·이념을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잃어버리고, 속물 같은, 편향된 사고에 물든다. 그리고 스스로 돌아보는 걸 잊은 채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접한 게 순수함을 잃은 걸까? 아니면 접하면서 순수함을 잃은 걸까?


서로 뒤바뀌고, 안 맞는 상황에서 생각하며 말하고 쓰는 게 이상하다는 걸 남들에게 듣고, 스스로 느낀다. 순수함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없이 남이 생각하며 말하는 걸 보고 듣는 대로 접하고 따라한다. 자연스레 어색함과 속된 모습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나만 그런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접하는 것도 처음에 순수했을 것이다. 대부분 접하고 즐기는 블로그나 SNS를 보자. 처음에 일기나 사진첩이든, 논설문이나 감상문이든 하나를 쓰면 스스로를 표현하고 나누는 모습이 진실하고 순수하게 보인다고 믿었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광고·마케팅으로 가득 찬 글들을 보니, 글 하나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수단으로 변한 것 같아 씁쓸했다. SNS도 그랬다. 여론 조작·과도한 홍보·선정적인 글이 넘쳐나고, 그런 글이 인기를 얻자 기대감이 사라져갔다.


예전에 본 순수함이나 초심, 다 어디로 갔을까? 내가 순수함을 잃은 걸까? 그들이 순수함을 잃은 걸까? 갈수록 여유로움과 순수함이 사라져가는 모습에 내가 할 일은 행동하거나 푸념하는 것뿐이었다. 지금부터 되살리고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까? 힘들더라도 안팎으로 움직이며 싸워야할지, 어지럽고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져야할지 고민이다. 어쩌면 이 문제는 세상이 우리에게 가지고 온 게 아닐까? 오랫동안 생각하고 나누며 해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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