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 - 60. 마음 속 번역기 세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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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S 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번역해주는 ‘박근혜 번역기’라는 봇(사람이 직접 조정하는 계정)이 생겨나 화제가 되었다. 박대통령의 말은 말을 하는 사람 혹은 대필하는 사람만 알도록 하는 거라 전에 했던 행동이나 말, 봇을 돌리는 사람의 생각에 비추어 해석할 뿐이다.

언론과 시사를 말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박근혜 번역기를 바라보고 의견을 말한다.’ 이 중 두 가지 의견을 예로 들겠다.


국가 원수가 특정 행동이나 말실수가 아닌, 사태에 대한 인식 때문에 풍자의 대상이 된 겁니다.

오늘 “이병기 비서실장은 하도 바빠 라면을 먹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언론과 SNS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메르스 사태 해결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뜻이지요. 진수성찬 먹더라도 일만 잘 하라는 국민들의 일침을 과연 예상하지 못했는지, 이런 말을 전한 이유는 무엇인지, 굳이 번역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씁쓸합니다.

‘내 말을 알아듣는 나라’, ‘박근혜 번역기’ 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첫 문구인데요. 박 대통령이 정말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 꼭 넣어두시라,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국민TV ‘뉴스K’ 2015.6.9. 클로징 멘트 <‘박근혜 번역기’ 화제…국민들의 일침 좀 알아들으시라>에서


("때로는 누군가의 공석이 도움될 때가 있더라고요"라는 박근혜 번역기의 말에 대해) “이걸 올리는 사람은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호감이 없는 것 같다. 기대가 커서 호감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아냥거리거나 시니컬한 조롱의 느낌이다.”

(박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패러디한 '내 말을 알아듣는 나라'에 대해) “무슨 말인지 동의하기도 싫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다는 소리 아닌가?”

(WHO회의 참석 저지 당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번역기가 필요한 세상...안철수 번역기, 친노번역기도 필요하다. 그것도 친노번역기는 '상당히 고가용'으로 필요하다.”

-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 2015.6.15. <'박 대통령 번역기' 뜬다?>에서 (발언 내용은 홈페이지에 없어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5.6.16. <TV조선이 '박근혜 번역기'를 번역했다!>에서 가져옴)

  

#2

한때 여자 말과 남자 말이 다르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남자는 그대로 단순하게 말하는 데 반해, 여자는 다른 것을 생각하며 돌려서 얘기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남녀 사이의 말을 이해하고 극복할수록 서로 가까워진다는 얘기로 들리는 건 나뿐인가?


#3

나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하면서 알아듣도록 노력하는데도 말이다.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른가하는 생각이 든다.


3가지 사례에서 서로의 마음 혹은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사람은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만, 통하는 거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아니더라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면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능력과 가치를 모르고 살아왔다.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자주 가졌는지, 만나서 말을 맞춰보려 했는지 까마득한 상황이다. 이럴 때 번역기나 번역하는 능력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말인지 알면 나름 대처할 테니 말이다.


이해·소통하는 능력의 부재가 이렇게 큰 걸까?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말은 쉬운데 행동으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아닐까?


소통을 하기 위한 중요한 것들


1.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기

2. 어떤 문맥에서 말 할지 생각해보기

3.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습관을 가질 것

4. 주어 술어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할 것

- 채널 예스 <“여자는 남자에게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 소통>에서


이해가 안 될 때 우리는 답답하다 말한다. 이 답답함을 푸는 길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과 걸맞은 행동이다. 힘들지만 해보자. 누구든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면 우리는 마음 속 번역기를 찾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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