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은 생각을 펼치는 힘에서 나온다. 장문이든, 단문이든 생각이 깃든다. 생각 없이 글을 쓰는 사람은 과연 무엇을 바라고 쓰는 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2.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표현하는가?
책과 미디어를 통해 지식을 접하고 공부한다. 누구나 펼치고 싶은 지식이 많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펼치는 것은 자기 능력이다. 부족하지만 능력을 키워 나의 지식을 필요할 때 쓰이도록 하고 싶다.
3. 읽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가?
내가 원하고 지향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사람들은 글을 많이 읽지 않는다. 읽더라도 잠시 스치듯 읽고 반응을 보인다. 이들의 마음을 끌 수 있을까? 쓰면서 가끔 생각해 본다.
4. 즐기며 쓰는 의지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는 얼마나 즐기며 쓰는지 생각한다. 한마디로 좋아서 쓴다고 할까? 작품은 만드는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느냐 다른 마음으로 만드느냐에 걸작이 될 수 있고 졸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다른 사람의 생각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은 누구의 글이든 반응과 의견을 남긴다. 하지만 참고하는데 의의를 두어야지 과한 칭찬이든 모욕이든 거기에 동조해 정신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과제로 남겼던 ‘나의 작가정신’을 수정함.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한때 블로그에 여러 가지 글을 쓰고, 거금 들여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시집 한 권을 냈다. ‘주사위를 던졌다’, ‘되돌아갈 배를 불태웠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남들에게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지인들이 끊임없이 칭찬했지만 비난이나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다 몸을 쓰는 단기 알바를 했고, 넷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지자 글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 시나 수필처럼 오랫동안 생각해서 쓰는 글보다 게시판 글, 위키 글, 책 감상문, 신문 기사 정리만 했다. 어느덧 생각하고 글 쓰는 게 점점 희미해지더니 한 단어도 쓰지 못하게 됐다.
쓰려는 생각을 잊은 걸까? 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아직 고칠게, 배울게 많은데 벌써 잊은 걸까?
이렇게 자책하다 문득 지인들이 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해준 게 떠올랐다.
‘글이 너무 길다’, ‘색깔이 없다’, ‘누군가 쓴 글에서 베낀 것 같다’
그걸 고쳐야 하는 데,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찾아야 하는데 하면서 정작 제대로 쓴 글이 없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진다. 이대로 물러서야 할까? 하지만, 이미 멀리 와버려 뒤가 사라져갔다.
어느덧 8월의 한가운데, 두 달 전부터 하던 단기 알바를 끝내고 길 한복판에 멈췄다. 다시 책을 읽고, 기사나 사설을 정리하면서 쓰는 사람의 의도를 읽을 기회가 찾아왔다. 달라져야 한다. 부지런히 배우면서 내 문제점을 극복하고, 작가정신도 새로 고쳐야 한다.
어떻게 되찾을까? 어떻게 고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쓴 글을 돌아보기로 했다. 아주 천천히,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고민하며 쓰겠다.
다시 ‘작가정신’을 회복할 때, 새로 고침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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