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로 들어온 새 사진으로 하는 이야기



새 한마리가 창가에 넘어왔다. 길을 잃을 듯 나려고 날개를 퍼덕였다. 닫힌 창문 너머로 나가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었다.


나는 불쌍한 생각에 날아가라고 창문을 열었다. 날개를 퍼덕여 네가 사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하지만 새는 날아가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 날개만 퍼덕이다 점잖은 체하며 뒤뚱뒤뚱 걸어갈 뿐이다.


배가 고파 울타리 너머 포도를 따먹고 다시 가려다 몸이 끼어 빠져나가지 못해, 다시 고픈 배로 돌아간 여우 이야기를 아는가? 저 새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넘보다 몸이 무거워 제 몸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으리라.


우리는 창가에 들어온 새처럼, 울타리에 들어온 여우처럼 무언가 탐하거나 빠져들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가? 날개를, 머리를 가졌지만 스스로 나가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미련 속에 뒤뚱뒤뚱 걸어가는 걸 누군가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저 새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힘들게 올려서 보냈다. 마음씨 착한 사람 만나 다행인 줄 알아라. 아니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경계하자. 무언가 탐내다 못 나가는 일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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