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가 자욱하다. 보이지 않을 정도가 아니지만 여지없이 차가웠다. 책에만 있는 도시 '무진' 만큼 아니지만 안개가 가득하니, 많은 생각이 든다. 하늘에 떠 있던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은 사라질 줄 모른다.
순간 안개 낀 도시의 향기를 맡아보았다. 매연과 떠다니는 미세 먼지가 섞였지만, 차고 습했다. 물가에서 맡을 법한 향이었다. 하늘에서 산, 바다, 강가에 있던 습기를 끌어 모아 도시에 뿌린 걸까? 날씨도 제법 쌀쌀했다.
안개 속에 갇힌 하늘 아래를 걸어갔다. 으스스할 뿐 못 걸을 정도로 무겁지 않았다. 이런 하늘도 나쁘지 않았다.
점점 눈꺼풀이 밀려온다. 하지만 견디며 계속 길을 가야겠지? 날씨가 유난히 쌀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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