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 시즌2 - 18. 자기네 피해만 소중하다 세상과 나

자기네 피해만 소중하다? -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조합원으로 살아가며 쓴 글 -


그림입니다.<br/>원본 그림의 이름: 49777_119541_5023.jpg<br/>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0pixel, 세로 450pixel<br/>사진 찍은 날짜: 2015년 07월 22일 오후 10:10<br/>카메라 제조 업체 : NIKON<br/>카메라 모델 : COOLPIX P330<br/>프로그램 이름 : PhotoScape<br/>F-스톱 : 2.8<br/>노출 시간 : 10/4000초<br/>IOS 감도 : 80<br/>색 대표 : sRGB<br/>노출 모드 : 자동<br/>35mm 초점 거리 : 2

* 사진 출처 : 미디어스


내가 가입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재정난으로 1년 넘게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작년 여름 노조 소속 제작 인원이 제작거부를 하는 일까지 생겼다. 겨우 경영진을 새로 선출하고 정비를 한 끝에 어느 정도 안정을 꾀했지만, 일부 제작진과 이사진, 조합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조합을 떠났고, 그나마 나를 포함한 26000 여명의 조합원으로 굴러간다.


노조의 제작 거부 이후 많은 수의 조합원이 떠나고, 노조와 당시 경영진의 냉전이 펼쳐졌을 때 조합원도 편을 갈라 싸웠다. 서로가 생각을 펼치면서 피해를 입고 주는 일이 반복되자 나도 게시판에서 ‘그만 싸우자, 지금은 단합이 중요하다’며 두 차례나 글을 올렸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조합원을 그만두는 현실과 노조비대위·경영진 갈등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이 짓누릅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걸까요? 아니면 포기하면 여기서 끝이라는 말이 옳은 걸까요?’ - 2015년 7월 28일, 조합원 게시판에 올린 글


‘이번 갈등에 대해 누가 책임이 큰지 분명하게 가리는 건 좋습니다. 어느 쪽을 지지하든 좋습니다. 하지만 으르렁거리며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은 여기서 끝냅시다. 생각은 다르지만 우리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조합원으로 모였잖아요.’ -  2015년 8월 6일, 조합원 게시판에 올린 글


지금도 조합원끼리 싸우는 일이 잦다. 나는 이미 조합원 게시판에 발을 끊었고, 늘 그렇듯 조합비를 내고 먼발치서 바라볼 뿐이다.


프랑스와 레바논에서 벌어진 테러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제1차 민중총궐기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던 2015년 11월 17일, ‘손병휘의 나란히 가지 않아도’ 1부 시간에 올린 나의 글을 다시 정리하며 생각해본다. 우리는 왜 분열이라는 숙명을 타고났을까? 자기들 피해가 소중하고 상대의 피해는 소중하지 않은가?




한 가지 피해만 관심을 가지고 다른 피해에 무관심한 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또 벌어지는 조합원 간 싸움에도 해당 되겠죠.


유명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송곳'의 한 대사를 인용하고자 합니다.


6회에서 문소진(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김가은 분)이 푸르미 마트 노동조합 사람들끼리 말다툼하는 장면을 보고 말했습니다.


"초급반 떼고 중급반으로 올려도 되겠는데요. 노조원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면 이미 중급반 수준이죠. 선생이 좋아서 그런가? 진도가 빠르네."


그러자 구고신 소장은 이렇게 말하죠.


"저런 건 내가 안 가르쳐줘도 알아서들 잘 해. 안배우고도 유일하게 잘하는 게 지들끼리 싸우는 거잖아. 아주 보기 좋아. 장학생들."


민중총궐기에서, 프랑스와 레바논 테러에서 누가 피해를 많이 입었나? 누가 책임이 큰가?

나아가 미협 조합원 간 갈등은 누가 책임이 큰가? 누가 피해를 입나?


어쩌면 같은 피해와 책임이 주어지겠죠. 양비론이다, 물타기다 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입니까? 같은 사람 아닙니까?


저는 이해합니다. 각자 피해 입은 걸 보상받고 싶어 하고, 책임을 지고 싶지 않겠죠.


들으면서 이래저래 말하는 걸 끌어 모으다 보니 말이 안 맞은 점 양해바랍니다. 중요한 건 모두 같은 사람이란 거죠.


드라마 송곳 8회에서 이수인 과장이 한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면 모두가 성공할 것이고, 실패하면 아마도 우리만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짐만 지세요. 부대가 퇴각해도 누군가는 전선에 남아야죠. 안 그러면 전멸합니다. 여러분 모두 퇴각하고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저는 여기 있을 겁니다. 저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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