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 달라도 같은 이웃이다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

#1

<"10년전 온정에 보답하자"> (경향신문, 1972.9.20.)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72092000329207031&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72-09-20&officeId=00032&pageNo=7&printNo=8301&publishType=00020

승주 3만 어린이, 서울에 의연금

 

승주군 교육청 관내 39개 국민교 3만여 어린이들은 10년전 순천 지방이 큰 수해를 입었을 때, 서울의 어린이들이 성금을 모아 보낸데 보답한다고, 수해의연금 324875원을 모아 19일 김수철 승주군교육장에게 전했다.

승주군내 어린이들은 지난 9월초에 학교 대표 어린이 회의를 열고, "온정에 보답하자"1인당 10원씩 거두기로 결의, 19일까지 31천여명의 어린이로부터 323천여원을 모아 어린이대표 김정욱 군(13, 별량국교 6), 윤혜영 양(13, 동산국교 6)이 전해온 것.

 

#2

<“이번엔 우리가 도와야할 차례…”/중부수재민에 남녘온정밀물> (서울신문, 1990.9.15.)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19900915019001

호남주민 성품 47트럭분 서울에/「양수지원단결성, 침수지서 밤샘 작업/농협서도 1백트럭분 장성전달키로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온국민의 정성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집과 가재도구를 잃고 실의에 잠겨있는 수재민들에게 재기를 부축하는 온정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 시ㆍ도ㆍ군ㆍ구ㆍ동사무소 접수창구에 수재의연금품을 접수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잇고있다.

특히 87년과 지난해 대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충남과 광주ㆍ전남도민들은 이번에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며 서울과 경기지방의 수해복구를 위해 수해복구 지원단을 파견하고 수재민들에게는 쌀과 라면ㆍ간장ㆍ된장 등 보은의 의연금품을 전달했다.

 

(중략)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ㆍ영풍ㆍ울진과 울릉군 주민 등 경북도내 33개 시군에서도 우리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지역 수재민을 돕자며 쌀ㆍ라면ㆍ간장ㆍ담요 등 구호품 42트럭(4t)2억여원어치를 해당지역에 보냈다.

(중략)

한편 농협중앙회는 일선시도와는 별도로 2백만농민 조합원과 55천여명의 직원들이 수재민돕기 농산물 보내기운동을 벌여 1차로 모은 화물차량 15대분(5백여t5억원어치)의 농산물ㆍ생필품을 수재농민에게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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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도는 사기꾼투성이야.”

“XX도는 감자로 먹고 사나 봐.”

 

우리 주변에서 듣는 타지역에 대한 편견이다. 윗세대에서 전해졌지만, 젊은 세대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도 쓰는 걸 보니, 웃어넘길 수 없었다. 그 지역에 가보거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함부로 얘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지역간 교류와 협력이 이어지면서 편견이 서서히 사라지는 걸 위안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다 각 시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대구, 경북으로 많은 의료진을 파견하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 한 지역에 재해가 발생하면, 당연히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이번에 편견 섞인 말을 자주 듣던 광주와 강원도가 의료진을 파견하면서 남긴 말이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메르스 때 받았던 은혜, 이제 우리가 갚을 차례입니다." - 강원대병원 의료지원단장을 맡은 김충효 교수

"의사로서 대구로 온 건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으로 이어져 있는 특별한 관계인데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달빛의료지원단장을 맡은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

 

그들이 있던 지역도 확진자가 조금씩 늘텐데, 더 많은 곳으로 와서 의료진을 도우니, 마음이 얼마나 따뜻할까?

 

이번 일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이와 함께 앞으로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평소 타지역에 대한 편견으로 웃고 떠들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도움을 준 지역에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한동네에 살면서, 이웃이란 걸 모르고 산 게 미안해졌다.

 

우리는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제 타지역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서로 오가며 돕고 사는 일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 도와준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참고 기사

<달빛의료지원단장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 인터뷰 "의사로서 대구로 온 건 당연한 선택"> (영남일보, 2020.3.4.)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00303010000483

<“메르스 때 받은 은혜,이제 갚을 차례강원대병원 의료진 16명 경북행 지원>(강원도민일보, 2020.3.8.)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01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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