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놔주자 - 자연스런 나라 사랑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


<‘태극기 배지 달기캠페인> (경향신문, 1995.7.29.)


나라 사랑은 태극기 사랑으로부터

성금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기탁

본사 광복 50돌 기념사업

각계 적극 동참 바랍니다

 

경향신문사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나라 사랑, 나라 자랑의 태극기가 펄럭이도록 하기 위해 태극기를 아로새긴 배지를 제작, 널리 보급키로 했습니다.

우리 태극기는 뜻깊고 어느 나라 국기보다 소중합니다.

그 한 장의 깃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푸른 하늘 아래 당당하게 휘날리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선열들이 일제의 압제에 맞서 피 흘려 싸웠으며 희생을 당했습니다.

6.25 전쟁 때는 그 깃발 아래서 우리의 젊음이 한 조각 붉은 마음으로 목숨을 던졌습니다.

이 배지는 경향신문사가 벌이는 태극기 배지 달기 운동에 희망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의 성금으로 제작됩니다.

이 사업으로 모아지는 성금은 광복회 추천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장학금으로 쓰여집니다.

제작된 배지는 기탁하는 측이 희망하는 단체 또는 개인에게 배포됩니다.

배지 디자인은 산업미술가 안상수 교수(홍익대)가 맡아주셨습니다.

경향신문사의 태극기 배지달기 운동에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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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깃발임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국경일이나 국가대표 간 운동경기에서 태극기를 볼 때 우리의 가슴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태극기는 우리 역사에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외침(3.1운동, 임시정부, 독립군 등), 되찾은 기쁨(8.15 광복), 비극적인 전쟁 속 간절함(한국전쟁),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 등으로 자주 등장했다. 단순한 나라의 상징을 넘어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깃발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깃발의 지나친 사용을 꺼린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국경일마다 꼭 달으라 강요하는 사람들, 나라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언론에 비치면서다. 이대로 태극기와 시민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는가?

 

아니다, 우리는 꼭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목놓아 부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사랑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뒤처지거나 먹힐 거라는 콤플렉스를 버리고, 좋아하는 스포츠팀처럼 관심을 두고 좋아하는 중이다.

 

이제 태극기를 조용히 놔주자. 없어지지 않을 테니 강한 집착 대신 필요할 때 쓰는 상징으로 바꿔나갔으면 한다.

 

* 참고자료

반감 키우는 태극기 게양 압박.. “애국이 강요로 되나요” (한국일보, 201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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